장소: 온라인 ZOOM
발표자: 김지원 박사
세월호 참사 7주기 다음 날 열렸던 2021년 상반기 두 번째 월례독회는 법철학 신진학
자 김지원 박사의 발표와 토론으로 꾸려졌습니다. 김지원 박사는 “사적 망각을 위한 공
적 기억 시스템 구축에 대한 소고”라는 제하의 발표를 통해 ‘피해경험에 대한 사적 망각
의 필요성’, ‘PTSD 증상과 외상의 변증법’, ‘다큐멘터리영화 사례를 통해 본 피해경험
서사 기록의 유의점’을 듣고 ‘공적 기억 시스템의 내러티브 구축 방식’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자는 “일어난 사건에 대한 고착된 사고를 유지하는” 외상(trauma) 기억의 특징을* 학대, 가정폭력, 성폭력 등의 피해자가 처한 딜레마 상황, 즉 ‘잊지 않으려는 노력’과 외 상 순간에 ‘동결되어 잊히지 않는 삶’의 긴장이라는 틀로 설명하고, 피해자의 PTSD 회 복을 위해 피해경험을 언어화하고 피해자와 공동체 사이의 연결을 복구할 수 있도록 하 는 ‘공적 기억 시스템’의 필요성을 피력하였다. 아울러 발표자는 ‘정의연’이나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사례를 통해 공적 기억 시스템 구축 시 유의점을 지적하고, 그 시스템 구축 방안으로서 구술기록자의 서사와 구술자의 서사를 종합하는 이른바 ‘코바늘 뜨개’ 식의 피해경험 언어화 전략을 제안하였다. 발표자와 참여자들이 함께 한 자유토론은, 진술서·사건기록·판결문 등 형사사법절차 단 계별로 생성되는 공식적 텍스트에 담긴 서사의 특성에 관한 질문을 시작으로 피해경험 내러티브 기록자의 공공성의 기준, 여러 주체의 내러티브 수집·수합의 단위에 대한 제도적 기준, 피해경험의 지극히 사적인 의미와 사회적 의미 간 차이가 공적 기억 시스템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어야 하는가, 여러 주체의 내러티브를 상호 검증할 수 있는 가능성 의 보장 문제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내 사건이 잊힐까 봐 걱정이다.’라는 말에는 피해 당사자의 사적 망각의 두려움뿐만 아니라 사건에 대한 공적 망각의 두려움이 함께 담겨 있다는 데에 발표자와 참여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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