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온라인 ZOOM
발표자: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2022년도 상반기 첫 번째 월례독회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성수수자 인권활동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해 온 한채윤 이사(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의 발표와 토론으로 꾸려졌습니다. 한채윤 이사는 “지금, 여기 혐오에 맞서는 성소수자”라는 제하의 발표를 통해 ‘왜, 지금,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 혐오/트랜스 혐오가 이토록 강한가?’, ‘그럼에도 어떻게 중요한 사회적 의제의 자리를 점했는가?’, ‘한국의 성소수자들은 오래된 지독한 혐오와 차별에 어떻게 맞서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세력의 조직화·정치화 문제를 진단하였습니다.
발표자는 민주화, PC 통신 및 인터넷의 성장, 대학을 중심으로 한 성정치 담론 확산을 한국에서 1990년대 후반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시작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제시하고, 보 수개신교의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조직화되었음을 강조하였습니 다. 2010년을 전후하여 보수개신교계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기 위해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주장하고, 이후 극우정치 세력과의 결탁을 통해 성소수자 혐오와 북한 혐오를 연결 짓기에 이르렀습니다. 발표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고도로 조직화된, 성소수자 혐오가 이제는 성소수자의 인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인권 수준을 전방위적 으로 저해하는 위험 요소가 되었다고 진단하였습니다. 아울러 전지구적 현상이기도 한 트랜스젠더 혐오가 한국에서는 2015년 이후 TERF(트랜스젠더 개념을 배제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고 그 배경을 설명하였습니다.
발표자와 참여자들이 함께 한 자유토론은, TERF의 활동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트랜 스젠더 혐오가 온라인상에서 유독 강한 현실에 대한 지적, 다양한 성적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일컫는 데 ‘성소수자’라는 용어가 적절한지와 그 한국적 맥락에 대한 논의, 성소 수자 혐오에 대한 법적 대응의 가능성과 한계, 언론의 태도 문제, 성소수자 인권활동의 외양을 둘러싼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부의 의견 충돌 문제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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